날뛰는 독일 물가와 붐비는 9유로 승객

정병진
정병진 인증된 계정 · 수석 매니저
2022/06/09
9유로 티켓의 실물. 출처: IMAGO/Achille Abboud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현충일인 월요일까지 부모님을 모시고 함부르크 발 베를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6월부터 시행된 독일 정부의 물가 안정책, 9유로 티켓으로 근거리 철도를 이용했습니다.

9유로 티켓. 우리 돈으로 1만 2천 원 정도 하죠. 이 티켓만 있으면 한 달 내내 대중교통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독일에는 우리의 KTX 격인 ICE라는 고속철도가 있는데, ICE 같은 장거리 고속철도 노선을 제외하면 모든 교통 수단을 마음껏,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사람이 몰려도 너무 몰리더군요. 저는 함부르크에서 베를린까지 Regional Bahn이라는 근거리 철도를 이용했는데요. 총 4시간의 이동 시간 중 절반은 콩나물시루처럼 서서 갔고, 나머지 2시간은 간신히 자리를 차지해 앉아서 갔습니다. 마치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출퇴근길 같았습니다. 평소에는 널널하게 이용할 수 있었거든요.

서민 물가 안정책 시금석 '9유로 티켓'

지난 6월 6일 월요일이 독일도 휴일이었기 때문에 토, 일, 그리고 월요일까지가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9유로 티켓이 서민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너무 많은 승객이 주말휴일에 몰려 철도 관리 당국과 운영사가 감당하기 어려울 거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서부독일방송 WDR 보도에 따르면 이번 오순절 연휴인 토, 일, 월요일까지 하루 평균 700건의 열차 지연 사례가 공식 확인됐습니다. 너무 많은 승객이 몰렸기 때문입니다. 실제 몇 명이 탔는지는 집계조차 불가능했습니다.

Bahn Horror, 직역하면 '철도 호러'다. 출처: 구글 화면 갈무리


함부르크를 비롯해 베를린, 퀼른, 도르트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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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유럽의 사람 사는 이야기로 우리를 톺아봅니다. 현) 스태티스타 HQ 수석 매니저 / 함부르크대 저널리즘 석사 과정 전) YTN 앵커 / 부산MBC 아나운서 / 매일경제TV 앵커 / BBC KOREA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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