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 세상에 빠져 두려움 조차 잊어 버렸네

들숨날숨
들숨날숨 · 뇌경색 후 산골 쉼터에서 숨쉬는 중
2022/02/07
https://zazen.tistory.com/

지난 여름 어느날, 아침 산책 중 연못에 빠진 산과 나무들을 보고 느낀 것을 17자 시로 표현한 것이다.

내가 다니는 아침 산책길은 깊은 산속 오솔길이다. 인적이 드물어 조용하기 그지없다. 가끔씩 맷돼지가 나타나기도 한다. 길을 걸을 때 맷돼지들이 놀라지 않도록 살살 다닌다. 조금 무섭기도 하다. 그런데 이날은 무서움을 잠시 잊어 버렸다. 안개낀 연못에 빠진 산과 나무들에 넋을 잃었기 때문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눈을 감고 명상한다. 맷돼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온전한 명상을 하지 못할 때가 있다. 삶에 있어서 가장 무서운 것은 무엇일까? 죽음, 질병, 배고픔, 가난, 전쟁, ....... , 인간이 두려워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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