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수
서준수 · 꿈꾸는 현실주의자
2022/03/18
과거 대학에서 외국인 교수들을 상대하는 일도 해보고, 작년에 외국어교육에 대한 막대한 예산을 쓰는 지방자치단체의 외국어교육기관 운영 타당성을 연구한 적이 있어서 느끼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가장 큰 문제는 교육기관들이 외국인 강사를 검증할 의지, 기준과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몇 가지 문제를 두서없이 써봤습니다^^;

1. 언어교육의 전문성 검증의 어려움

외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외국인 강사들의 학력을 보면, 사실 언어나 교육과 전혀 무관한 전공자가 많습니다. 국내 강사들이 교육학이나 외국어를 전공하는 것과는 좀 다르죠. 애초에 언어를 가르치는 전문가로서의 소양을 평가할 수 있는 배경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학력이 아니더라도 강사가 외국어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검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영어의 경우에는 TESOL 자격증입니다. 국내 강사들, 특히 영어나 교육학이 전공이 아니라면 더더욱 영어교육기관에 취업하려면 보통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자격증입니다. 영어권 강사들(특히 비전공자)은 대체로 이름만 들어도 아는 해외 유명 대학의 이름이 걸린 TESOL 자격증을 전문성으로 내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걸 홈페이지 강사 소개에 대문짝만하게 걸게 됩니다. 강사 개인의 교육자로서의 역량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자격증의 발급처가 신뢰도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에 의문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그냥 전문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근데 이 자격증은 국가가 공인한 자격증은 아니기에 사립 기관들의 자격증 발급 방식이 천차만별입니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는 2주만 교육만 받아도 그냥 발급되기도 합니다. 오히려 국내 대학에서 운영하는 TESOL 자격증 중에 가장 엄격한 프로그램은 기본 6개월 교육과 시험에 통과해야 하고, 실제 학생을 대상으로 티칭 시간을 이수하거나 해외로 인턴십을 가서 현지 학생에게 직접 가르쳐야 합니다. 외국인 강사가 내세우는 교육전문가로서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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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 D. in International Re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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