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국제여성영화제 ㅣ 필사의 필견 5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08/19


2023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23.08.24~ 08.30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한해에 300개가 넘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3대 영화제(부산, 전주, 부천 영화제)를 제외하면 소리 소문 없이 피었다 지는 소규모 영화제가 대부분이지만 덩치가 작다고 해서 실속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세상이니 말이다. 올해 메가박스 상암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리는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 는 25년이라는 유구한 역사적 전통(?)을 간직한 영화제다. 영화제 규모의 쓰빽따끌을 떠나서 내용만 따지고 보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3대 영화제 못지 않다. 지워진 여성의 이름을 복원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영화제다(벡텍 테스트를 통과한 상업 영화는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 1회 영화제 때부터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는 영화제 중 하나다. 





필사의 필견 5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모든 상영작을 놓치지 않고 보고 싶은 마음이야  한결 같지만 시간과 신체의 한계 때문에 그럴 수는 없는 노릇. 하여, 여기 필사의 필견 5편'을 선정한다. 적어도 이 영화만큼은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1. 쇼잉 업, 2022
2023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쇼잉 업〉은 예술가를 주인공으로 삼지만 굴곡진 서사나 드라마틱한 사건과는 거리가 멀다. 전시를 앞둔 리지는 사소한 일들로 골머리를 앓는다. 예술가 동료이자 리지가 사는 집의 주인이기도 한 조는 보일러 고장 문제를 나 몰라라 하고, 흩어져 사는 가족은 저마다 리지에게 근심과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전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작업에 집중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짜증과 불안이 쌓여가지만, 주변에 그걸 알아채 주는 이는 없다. 켈리 라이카트의 주인공들이 줄곧 그랬듯 리지도 꽤나 고독한 인물이다. 오리건과 몬태나의 풍광 속을 확신 없이 지나던 이들처럼 리지 또한 삶의 어느 시기를 천천히 지나는 중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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