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와 피아노 #4. 유일하게 남은 한국 피아노계의 벽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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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인증된 계정 ·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
2023/07/17
@ ESC 숲사이(soopsci.com)
2023년 6월, 최근 따끈따끈하게 막을 내린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이하 "차콩")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기악 부문 최초의 한국인 우승자라는 새로운 역사가 쓰여서도 그렇고, 꼭 한국인의 성과를 논외로 하더라도 음악계의 올림픽이라 하는 엄청난 대회 아니던가. 예술이 스포츠와 어떻게 비슷하거나 다른지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일명 전 세계 3대 콩쿠르라는 대회 중 하나여서도 그렇다(개인적으로 뿌리도 알 수 없는 "3대" 같은 분류는 좋아하지 않지만, 소통의 편의를 위해서는 이보다 또 좋은 수사가 없는 듯하다)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WFIMC: World Federation of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s)에서 지위를 박탈당한 대회이기도 하고,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과거 첫 대회가 열린 1958년부터도 그 권위치고는 참 우여곡절이나 해프닝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대회이지 싶다. 과거 이야기는 조금 뒤로 미루고, 최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특히 한국인들에겐 어떤 의미인지 한번 짚어두고 싶어졌다. 

전쟁 중이다 보니 콩쿠르가 열릴지 불투명한 가운데, 오히려 러시아는, 아니 대회 주최 측은 참가비 면제에, 왕복 교통비까지 부담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걸고 출전자들을 불러들였다고 한다. 순위 매기기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우리 민족 역시 콩쿠르에서 승부를 못 보면 안 될 거 같은 DNA를 억누르지 못하고 대거 출전했다. 절대 참가자 수(도 상위 그룹에 들지만)가 아니라 인구 대비 출전자 수로 보면 탑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다 그렇다 치고, 그래도 차콩은 역시 차콩이다. 특히 대회 결과 한국 출전자들이 피아노 부문을 제외하고 바이올린, 첼로, 성악 부문의 우승을 휩쓸어서도 더 시끄러운 듯하다. 한편에선 기악 부문 한국 최초의 우승이라는 놀라운 수상 결과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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