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불교 용수 스님을 만나다

박산호
박산호 인증된 계정 · 번역가, 에세이스트, 소설가
2024/05/15
본인 제공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불교 신자도 아닌 제가 어떻게 용수 스님과 인연을 맺어서 스님과 이런 인터뷰를 하게 됐는지, 그리고 지난 1년 동안 인터뷰 책을 같이 쓰게 됐는지 그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페친들이 용수 스님이란 분의 포스팅을 공유하는 게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불교 신자가 아니었지만, 평소에 불교에 관심이 많았고. 불교가 종교보다는 철학으로서 저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차에 용수 스님의 포스팅은 불법을 아주 쉽게 실생활을 중심으로 풀어가서 굉장히 재미있고 흥미로웠어요. 예를 들어 다이어트에 관한 포스팅을 하시면서 그런데 저도 다이어트는 실패해요, 라고 마지막에 고백하시는 게 재미있더군요. 
   
그러다 어느 날 페이스북으로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저처럼 용수 스님의 포스팅에 반한 한 출판사 대표님이 용수 스님에게 책을 내보자고 제안을 했는데. 용수 스님이 인터뷰 책을 내고 싶다고 하시면서 인터뷰어로 저를 지명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셋이 한 번 같이 만나보면 어떻겠냐는 메시지였어요. 그걸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스님과 저는 페친도 아니었고, 그 전까지 일체 소통을 한 적이 없었거든요. 
   
결국 저는 책을 쓰는 계약을 하기보다는 스님을 보러 가서 왜 저를 지목했는지 물어보겠다는 팬심으로 갔죠. 직접 끓여주신 아주 맛있는 라떼와 케이크를 준비하고 기다리시던 스님은 왜 저를 인터뷰어로 지명했냐는 말에 이렇게 대답하셨어요. “인연이 느껴져서요. 대표님도 마찬가지고.” 뭔가 거창한 대답을 원했던 저와 출판사 대표님은 아... 이렇게 대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하하. 그렇게 1년에 걸친 우리의 인터뷰 프로젝트가 얼마전에 끝났습니다. 
   
그 1년 동안 우리는 SNS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인 질투, 시기심, 분노, 자살, 고독 같이 실생활과 밀접하게...
박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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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좀 특별한 전문가들을 만나 그들의 일, 철학,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인터뷰 시리즈. 한 권의 책이자 하나의 우주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곳에서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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