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살구처럼 예뻤던 우리동생 이야기3

말따 · 잠시 백수
2023/10/03
추석명절이 지났다.
아빠는 명절에 고향 할아버지 댁에 명절을 보내려 보통은 혼자 다녀오셨다.
왜냐면 엄마는 외가집 제사를 준비해야 했고 중풍으로 병상에 계신 외할머니와 아픈 남동생이 있었고 재산의 큰 몫을 차지하는 소도 거두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우리 자매들은 엄마를 돕기 위해 보통은 외가에서 명절을 보내곤 했다.

예쁜 동생이 조잘조잘 말을 할 때쯤 아빠는 고향길에 동생의 손을 잡고 나서게 되었고 아빠의 고향길이 외롭지 않게 되었다.

내겐 여전히 그 시절 아빠와 동생이 명종이네 집을 지나 아랫마을로 향하는 신작로를 지나고 있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으로, 영화의 한 장면으로 남아있다.

양복을 입고 맵고자를 쓴 멋진 아빠가 
머리를 양갈래로 땋고 다홍색 원피스를 입은 예쁜 동생의 손을잡고 들뜬 마음으로 서둘러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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