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가 대선과 창당에 참여하는 이유

애증의 정치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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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3

최진석

한국의희망 전 상임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상임선대위원장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이사장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애증의 정치클럽
철학자 최진석은 종종 ‘경계의 철학자’라는 수식어로도 표현되어 오곤 했습니다. 그는 이전에 그의 산문집을 통해 ‘경계에 서 있는 상태를 자유롭고 독립적이라 하며, 여기에서 모든 위대함이 자란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스스로를 ‘자유인’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철학과 정치뿐 아니라 교육, 예술 등 수많은 분야의 경계들을 구분 짓지 않고 넘나드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특히 지난 2년간은 현실 정치에 직접 개입하며 안철수-윤석열 대선 후보 간의 단일화를 이끌어내기도, ‘한국의희망’을 창당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9일, 전남 함평의 호접몽가에서 철학과 정치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정권교체의 중심에서


정치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세상에 있는 건 자연을 제외하면 다 만들어진 거잖아요. 정치도 만들어진 거거든요. 사회 문제 해결 방식으로서 철학과 함께 만들어졌어요. 철학과 정치는 생년월일이 같아요. 철학은 신의 명령으로 살던 인간이 생각하는 인간으로 바뀌면서 등장했어요. 주먹으로 문제를 해결하던 시대에서 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로 바뀐 거예요. 정치인도 결국 말을 잘하는 사람이에요.

저는 철학이 살찌면 정치가 되고 정치가 다이어트를 하면 철학이 된다고 표현해요. 철학에 구체적인 실행 방식이 붙으면 정치가 되고, 정치에서 구체적인 실행 방식, 정치 공학 같은 게 빠져나가면 철학에 가까워지는 거죠.


그렇다면 철학의 영역에서 정치로 발을 내딛으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철학자로 사는 것, 정치인으로 사는 게 제 전부가 아닙니다. 저는 스스로 이 세계에 던져진 자유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자유인은 자기가 봐서 불편한 것들을 해결하는 사람, 그러면서 자기 삶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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