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썰- 게임도 재미가 없고 휴가인데 누워만 있는다

박현우
박현우 · 헬조선 늬우스 대장
2023/06/08
휴가 2일차다. 휴가 2일차인데 침대에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 잠들고 싶었지만 잠이 오진 않았다. 게임이라도 해볼까 싶어서 <디아블로4>를 켰는데, 서버가 맛탱이가 간 건지 퀘스트가 꼬였는지 진행이 안됐다. 정화된 수은을 가져오래서 가져왔는데, 내가 분명히 가져왔던 수은이 맵 저쪽에 있다는 표시가 나온다. 다시 한번 그 위치로 가서 수은을 챙겨왔다. 그런데 또 없다고 나온다. 또 맵 저쪽에 있다고 나왔다. 게임을 껐다.

헬늬에 글이나 쓸까 싶었지만 쓸만한 소재가 떠오르지 않고, 쓸만한 기력도 남아있지 않다. 이상한 일이다. 오늘 분명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힘이 없고 기력이 없다. 가만히 누워만 있고 싶다. 그런데 눕고 싶지 않다. 잠에 들고 싶다. 잠에 들고 싶지만 아이패드로 뭔가를 틀어놨다. 자취남을 틀어놓을까 하다가 지식한입의 아무 영상이나 틀어놨다. 일본의 히키코모리보다 한국의 은둔형 외톨이가 문제랜다. 오늘의 내가 은둔형 외톨이다. 집에서 나갈 수가 없다. 나갈 힘이 없다. 나갈 목적이 없다. 나가서 무엇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자취, 독립을 생각하는 요즘이다. 어떻게든 이 집을 나가려고 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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