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교실] 교실의 노동자
2023/07/31
그리고 이 사건이 만 4년 만에 나의 노동을 객관화하게 만들 줄은 몰랐다.
그동안 나는 나의 노력, 학생들의 반응에 따라 성취가 나올 거라고, 보람과 취지가 모두 달성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달려왔으니까. 언젠가부터 더 잘할 수는 없어. 숨 차. 생각한 뒤로는 반복된 상황이 권태 혹은 위태로워졌고. 얼른 내 조건을 높여서 더 자리 잡을 방법이 있을까만 염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사건 이후 나의 마음을, 상황을 돌아보다가 처음 깨달은 사실이 있었다. 만 4년이 지나고 나서야. 어쩌면 페미니즘 교육에 종사하는 모든 선생님이 마주하는 숙명이기도 하겠지만 사실은 말도 안 되는 노동의 조건을.
예술계 내 성폭력과 학교 내부의 성차별과 폭력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마련된 이 필수 수업은 '그들'의 필요였다. 그들이 필요해서 이 수업을 개설하고 나를 선생으로 고용했다. 근데도 나는 매 순간 매 시간 이 수업의 존재 이유, 필수 수업인 이유, 그러니까 이 공간에서 나의 존재 이유를 설득하고 있었다. 마치 설득에 ...
각 입장을 해석하고 번역하는 연구자, 존중의 공간을 만드는 선생을 목표로 반 페미니즘 백래시, 여성 청년, 교차성, 이주, 페다고지를 탐색한다.
도서 <벨 훅스 같이 읽기> <지금 시작하는 평등한 교실>, <Unbekannte Vielfalt>
힘내시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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