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순간

배규하
배규하 · 인생 여행가
2023/01/16
 살다 보면 여러 순간을 마주한다. 시간이 지나면, 지난 순간이 기억에서 흐려진다. 모든 순간을 기억할 수 없고, 그래야 할 의무도 없다. 그럼에도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언제, 왜 그러할까? 여기에는 어떠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필자는 방금 전 단골 식당에 다녀왔다. 새우 올리브 오일 파스타를 먹었다. 매콤 살라미 피자를 포장해서 집으로 가지고 왔다. 이 순간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그나마 기억이 선명하다. '시간이 지나면 이 순간 또한 기억에서 흐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라고 전망한다.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흐려진다.'라고 가정하자. 이는 어떻게 여길 일일까? 누군가한테는 흔하디 흔한 파스타랑 피자 먹은 게 무슨 대수라고 기억 여부를 거론하는지 이해하기 힘들 수 있겠다. 나는 이야기한다. '기억해야 할 의무도 없고, 망각해서 손해 볼 일이 아님에도,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마주할 때가 있다.'라고 말이다. 그 이유를 재미와 의미로 요약하겠다.
 흔히 식사는 생존의 수단이라고 한다. 필자한테는 생존의 수단을 넘어 취미이자 여가이기도...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33
팔로워 1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