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ww.pictureascientist.com
‘과학자’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떤 모습인가요?
남성이 아닌 여성을, 외국인이라면 백인이 아닌 유색 인종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요?
'Picture A Scientist'. ‘과학자를 상상하라’는 제목의 영화를 <ESC 영화의 밤>에서 함께 보았습니다. 12월 10일 토요일, 과학기술인 시민 단체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젠더·다양성위원회가 대전에서 개최한 행사였습니다. 이 영화는 세 명의 여성이 과학기술계에서 일하며 직접 겪은 불평등과 어느 누구도 성별에 기초하여 배제되거나, 거부되거나 차별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전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영화의 뼈대를 이루는 것은 1999년 MIT에서 발표된 기념비적인 한 보고서입니다. 제목은 ‘MIT 여성 과학 교수진의 지위에 대한 연구(A Study on the Status of Women Faculty in Science at MIT)’. 이 보고서는 MIT 내 여성과 남성 교수진들 사이에 구조적인 차별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계량화하여 밝혀냅니다. 영화는 보고서의 내용을 기초로 인터뷰가 진행되는 형식으로 흘러갑니다.
@ MIT 여성 과학 교수진의 지위에 대한 연구 보고서
등장하는 세 여성 과학자 중 레이셸 버크스(Raychelle Burks)는 세인트루이스의 분석 화학 교수로 유색 인종 여성이 겪는 차별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성차별과 인종차별이라는 두 개의 벽에 끊임없이 부딪혀야만 했던 그녀는, 차별이 그저 불쾌함 내지는 불편함 뿐 아니라, 실제 직업적 성과에 많은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토로합니다. 남들과 동등하게 교수라는 것 자체를 인정받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주류에 속하는 사람들이라면 겪지 않아도 되는, 일상적이고 교묘한 방식으로 일어나는 차별을 겪고, 차별로 인해 발생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