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의 불평등을 그리다 - 영화 'Picture A Scientist' 관람 후기
2023/01/19
남성이 아닌 여성을, 외국인이라면 백인이 아닌 유색 인종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요?
'Picture A Scientist'. ‘과학자를 상상하라’는 제목의 영화를 <ESC 영화의 밤>에서 함께 보았습니다. 12월 10일 토요일, 과학기술인 시민 단체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젠더·다양성위원회가 대전에서 개최한 행사였습니다. 이 영화는 세 명의 여성이 과학기술계에서 일하며 직접 겪은 불평등과 어느 누구도 성별에 기초하여 배제되거나, 거부되거나 차별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전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영화의 뼈대를 이루는 것은 1999년 MIT에서 발표된 기념비적인 한 보고서입니다. 제목은 ‘MIT 여성 과학 교수진의 지위에 대한 연구(A Study on the Status of Women Faculty in Science at MIT)’. 이 보고서는 MIT 내 여성과 남성 교수진들 사이에 구조적인 차별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계량화하여 밝혀냅니다. 영화는 보고서의 내용을 기초로 인터뷰가 진행되는 형식으로 흘러갑니다.
등장하는 세 여성 과학자 중 레이셸 버크스(Raychelle Burks)는 세인트루이스의 분석 화학 교수로 유색 인종 여성이 겪는 차별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성차별과 인종차별이라는 두 개의 벽에 끊임없이 부딪혀야만 했던 그녀는, 차별이 그저 불쾌함 내지는 불편함 뿐 아니라, 실제 직업적 성과에 많은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토로합니다. 남들과 동등하게 교수라는 것 자체를 인정받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주류에 속하는 사람들이라면 겪지 않아도 되는, 일상적이고 교묘한 방식으로 일어나는 차별을 겪고, 차별로 인해 발생하는...
과학기술인 시민단체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는 과학적 사고와 합리성이 한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및 문화 활동을 전개하고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한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일에 동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