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이야기 - 2. 예수의 가르침은 정말 가난한 사람이 중심이었을까?
기독교 성경, 특히 신약의 복음서를 읽으면서 예수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느낄 때마다 나는 내가 기독교의 전통과 문화 속에서 나고 자란 것을 고마워한다. 나 보다 약하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가능하면 서로 나누면서 살도록 부모님과 교회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수시로 나를 교육시켰기 때문이겠다. 나서 자랄 때부터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커 오고, 성인이 된 후 하느님의 아들임을 자각하여 공생애 내내 가난한 - 경제적인 개념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개념까지 포괄한 가난 - 사람들과 항상 함께한 예수의 모습은 대부분의 그리스도교인들에게는 아마 공통으로 들어있을 게다.
그에 대비되는 모습이 바로 바리사이로 통칭되는 권력층과 소위 가진 자들이다. 항상 위선과 탐욕으로 가득차서는 가난한 이들을 벌레처럼 여기고 짓밟는 이들. 그들의 정곡을 송곳처럼 헤집는 예수의 일갈은 신앙심 이전에 통쾌함을 느낄 정도가 아닐까?
그러던 중 어느 시기엔가 이 '가르침'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과연 예수는 가난한 이들을 중심에 두고 가진 자와 힘센 자들을 멀리하셨을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1.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
지난 1편에서 엿보았듯이 - 물론 내 개인적 엿보기다 - 예수의 어린 시절은 그다지 궁핍해 보이진 않는다. 다만 성인 즈음의 연령 때에 세상을 향한 사역을 준비하면서 예수는 일단 '가난한 처지'로 접어든 것 같다. 예수 개인은 가난뱅이가 맞을 것 같다는 거다.
그러나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아 보인다. 열두 제자들이야 그전엔 먹고사는 데 불편이 없었을지 몰라도 일단 예수를 따르기로 마음먹은 후에는 다 버리고 따랐으니 물론 똑같은 가난뱅이들이었을 테지만, 그들에게는 꽤나 많은 후원자들이 있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우선, 각지에 퍼져 있던 지역 거점에 살던 '마리아'들이 바로 그런 후원자가 아니었을까? 예수와 제자들을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마련해 준 베타니아의 마리아 형제들이나 평생 예수를 따라다닌 마리아 막달렌느의 경우는...
평소 역사와 종교, 특히 동서양 고대사와 기독교에 관심을 두고 깊이는 아니지만 폭 넓게, 그리고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몇몇 포털에 관련 주제로 간간히 글을 올리면서 페친/독자들과 소통하는 재미를 들여 여기에서도 그 기회를 가져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