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행동 황성철, 홍수경 상임활동가 - 숫자로도 기록되지 못하는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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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1
홈리스행동 황성철, 홍수경 상임활동가

“주거 문제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홈리스의 문제는, 그래서 우리의 문제다.”

지금 서울역으로 향하는 계단에는 432송이의 장미꽃이 놓여있다. 한 송이, 한 송이에 모두 이름이 적혀있다. 적절한 주거가 없어 사망한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홈리스의 생명을 상징하는 장미다. 우리는 그들을 모른다. 그들도 우리를 모른다. 그런데 왜 이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는 것일까. 왜 우리는 이 추모에 관해 보고, 듣고,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시민단체 홈리스행동의 황성철, 홍수경 상임활동가에게 들어봤다.
홈리스 추모제, 간단히 소개해 달라.

홍수경 (이하 홍) ; 비적정 거처, 즉 열악한 거처에서 살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는 자리다. 그리고 그러한 죽음을 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을지, 그 대책을 요구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빈민 운동 단체들이 기획단 형태로 함께 모여 200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삶에 무관심한 시대다. 우리가 홈리스의 삶과 죽음에까지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황성철 (이하 황) ; 사실 대한민국에서 주거 문제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부동산은 부의 축적이자 상징이 되어있지 않나. 이런 상황 속에서 주거 문제를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과 홈리스가 사실상 그렇게 다르지 않다.

; 예전에는 임시적인 거처라고 여겨왔던 원룸이나 고시원 등이 장기적인 거주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비정규직 비율 등을 생각해 보면 쉽사리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이러한 현실은 지금 청년들이 가장 가까이서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거주 문제에 관해서는 우리 모두 당사자다. 같은 당사자로서 거주 문제 탓에 사망한 동료 시민의 죽음을 타인의 죽음으로만 느낄 수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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