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스럽고 창피한 선거운동 방법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의 내막 #5]
2023/01/14
문제 | 당신은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후보자입니다. 예비경선 선거인단은 총 300명입니다. 300명 중 현역 국회의원이 170명, 원외 지역위원장이 약 80명, 50여 명의 원로 고문입니다. 예비경선에서 80명의 표를 얻으면 본선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은 약 10일입니다. 당신에게 주어진 것은 300명의 이름과 연락처, 약 500만원의 선거자금입니다.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선거운동 방법은 무엇입니까?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염탐을 했습니다. 다른 후보자들은 어떻게 선거운동을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취재를 해보니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 300명의 유권자를 개별적으로 만나거나 전화 통화하기
- 특정 계파의 수장 같이 영향력 있는 인물을 만나 집단적 지지를 설득하기
문제는 '뱁새가 황새 따라가기'라는 점입니다. 우리의 후보자 도전왕 김지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최고위원 후보자는 현역 국회의원이었습니다. 유권자도 대부분 현역 국회의원입니다. 출마한 동료 의원들의 연락과 부탁, 호소가 쏟아지는 와중에 알지 못하는 인물 김지수의 연락이 별로 효과적일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특정 계파의 수장을 만나 설득하는 것도 어불성설입니다. 차별성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 방법이 도대체 무엇일까?
방법 1: 선거 운동의 기본, 출근인사
동료 한 분이 “그냥 국회에 가서 명함 돌리면서 인사하는 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를 내셨습니다. 중앙위원 중 절반이 국회의원이고, 다 국회에 모여있으니 가서 인사...
길거리 정치인, 시빅해커입니다. 두 개 스타트업(타다, 피키캐스트)에서 일했고,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연설문을 썼습니다. 작년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시빅해킹 프로젝트 계단뿌셔클럽 공동대표로 일합니다.
맞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더 많은 도전자, 더 생산적인 경쟁을 위해 룰 변경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휴지통님!
예비경선 유권자가 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원로라니... 곧 있을 국민의힘 전당대회도 비슷할 거 같은데 저런 구조라면 청년정치인이 쉽사리 나서기 어려워 보이네요
예비경선 유권자가 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원로라니... 곧 있을 국민의힘 전당대회도 비슷할 거 같은데 저런 구조라면 청년정치인이 쉽사리 나서기 어려워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