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과 전체에 적용되는 하나의 이치 [백성욱 박사의 철학과 사상 해설] 대입소의 일리1
2023/02/19
부분과 전체가 어떤 관계에 있는가 는 고대 인도에서 부터 중요 관심사였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 니야야 학파, 즉 논리학을 전공 한 학파들이 대(大)나 소(小)는 오직 일리에서 나왔다고 보았 다.3) 그런데 결국은 비슷하리라는 단안을 내리었고 신에 의해 정해진다고 하여 확실히 하지 못하였으므로 결국 공론에 불과하였다.4) 그 후 석가모니 부처는 만사(萬事)는 일리 즉 마음으로 부터 출발하였다고 하여 일체 유심조라든가 가없는 허공은 깨달음으로부터 생겼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고 하였다. 5)
이러한 아이디어는 브라만교 학자에서 불교로 전환한 아슈바고샤(馬鳴 마명)와 나가르주나(龍 樹 용수) 및 아상가(Asanga 無着 무착)와 바수반두(Vasubandu 世親 세친) 등을 거치면서 대승불교로 크게 발전되었다. 불교가 중국에 들어와서 아스바고샤의 대승기신론이 소개되었다. 그러나 중국어가 논리보다는 문학에 어울리는 언어이고 당송(唐 宋) 시대에 본질보다 꾸밈을 숭상하는 문화가 성행하여 제대로 된 해석을 하지 못하였다고 백성욱 박사는 지적하였다.
대입소의 일리 연구 중 중국에는 문학적 가치로 청량(淸凉)과 규봉(圭 峰)을 들 수 있고 학술 가치를 가진 해설자로는 중국인들이 아직도 존중하는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를 쓴 신라의 원효라고 하였다.6) 그는 또한 만일 원효가 중국인들이 쓰는 한문이 아니라 모국어로 학술 연구에 착수하였다면 오늘날 더 가치 있고 더 학술적인 것으로 전해졌지 않았을까 아쉬워하기도 했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대입소의 일리는 학문적 연구에서 벗어나 명상적 추구 즉 언어도단이나 문자를 떠난 선적(禪的) 방식으로 추구하고 이 문구가 현대 학으로 밝혀낸 우주관을 불경(佛經)의 문구와 연결하여 새롭게 해설하였다. 그는 동양 사상이 비 논리적이라든가 현대 과학과 양립 하기 어렵다는 서구의 논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불교...
대학에서 국제 정치학과 정치 철학, 그리고 남북한 관계와 중국 문제를 연구하고 강의하였으며 대학 총장을 역임하였다. 금강경 연구, 원효와 백성욱 박사에 관한 논문을 쓴 불교 연구자이다. 본명은 정천구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