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란 어떤 사람인가
[리뷰] 인간적인 고뇌와 그림자를 담은 책, 마셜프레디 <마틴루터 킹>
몽고메리 시에 거주하는 4천명 가까운 흑인 주민 전원이 교회를 첩첩이 에워싸고 있었다.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 찬송이 끝나면서 킹이 연단에 올랐다. 영화로 치자면 데뷔전과 같았다. 마틴루터 킹은 인종차별철회를 외치는 흑인 집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첫 걸음을 떼며 말문을 열었다.
몽고메리 시에 거주하는 4천명 가까운 흑인 주민 전원이 교회를 첩첩이 에워싸고 있었다.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 찬송이 끝나면서 킹이 연단에 올랐다. 영화로 치자면 데뷔전과 같았다. 마틴루터 킹은 인종차별철회를 외치는 흑인 집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첫 걸음을 떼며 말문을 열었다.
‘아시다시피, 벗들이여. 바야흐로 때가 오게 마련입니다. 압제의 무쇠발굽에 마구 짓밟히는 신세가 지긋지긋해지는 때가...’ 채 문장이 끝나기도 전에 벼락 치듯 우레와 같은 환호와 고함과 쿵쿵 발 구르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영웅의 등장에 대한 대중의 벅찬 환영 인사였다.
이후, 마틴루터 킹은 1950년대 미국 사회 흑인의 인권을 위한 비폭력 투쟁을 이끈다. 그 시대로부터 지금까지 마틴루터 킹은 미국의 간디라 불리우며 영웅이 된다.
견뎠다니 영웅에게 무슨 말인가.
이 책은 마틴루터 킹,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그림자를 담고 있다. 신의 부름에 응답하듯 한치 흐트러짐 없는 단호한 영웅이 아니라 번뇌와 후회, 두려움에 내몰려 있는 사람으로서의 모습 말이다. 그는 삶을 견뎠다. 견뎠다니 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