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가 ‘마녀’와 손을 잡을 때의 감동

전지윤
전지윤 · 배우고 글 쓰고 활동하는
2023/09/25
혐오와 차별에 기반한 사회에서는 언제나 곳곳에서 크고 작은 낙인찍기, 따돌리기, 마녀사냥들이 벌어진다. 주류와 다수를 상징하는 수도권에 사는 부유한 고학력 전문직 비장애의 ‘건강’한 청년 남성 이성애자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소수를 뺀 나머지 대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고 연대하느냐 하면 그렇지가 않다. 만약 그렇다면 혐오와 차별은 쉽게 사라질 수 있겠지만, 오히려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군가를 혐오하고 낙인찍는데 동참하기 쉽다. 이것은 윤석열 정부가 등장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것은 심지어 윤석열 시대에 대표적인 혐오, 낙인, 마녀사냥의 표적이 된 사람들에게서도 볼 수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노총에 ‘간첩’이 있고 시민단체는 ‘보조금을 횡령’한다는 말에 흔들리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민주당 대표가 ‘확정적 중범죄자나 잡범’라는 것을 믿어주고, PD는 NL이 ‘종북’이라고 의심한다. 
   
뉴스타파의 어떤 기자가 ‘우리는 부당한 탄압을 받는 비정파적 독립언론이지만 뉴스공장 등은 정파언론’이라고 구분짓는 것도 봤다. 소수자라고 모든 혐오와 낙인을 반대하는것도 아니다. 나아가 마녀사냥의 직접적 희생자였던 사람이 나중에 다른 사람을 마녀사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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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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