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 속 페미니즘의 부작용 - 이자혜 사건을 중심으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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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07/07
이자혜, <미지의 세계> 중에서

사이버 공간 속 페미니즘의 부작용 - 이자혜 사건을 중심으로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서 더욱 빠르고 급진적으로 페미니즘이 발전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여러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2016년 만화가 ‘이자혜 사건’을 통해 고찰해보고자 한다. 페미니즘이 유행하고부터 성범죄에 대한 논의가 여러 방면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성범죄 사건을 규명하고 수사하는데 가해자 중심주의가 아닌 피해자 중심주의로 갈 것을 지적하며 2차 가해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런 논의 속에서 2016년 10월 17일 트위터에서 ‘#오타쿠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가 제안된다. 그 동안 많은 분야에서 암묵적으로 이루어졌던 성차별이나 성폭력을 고발하기 시작했다. 익명으로, 혹은 자신의 신상을 밝히면서 사람들은 용기를 내어 자신의 경험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 방식은 여러 가지였다. 자신이 누군지도, 가해자가 누군지도 밝히지 않고 나도 이런 성범죄에 노출되어 있었다며 자신의 생존을 신고하는 이도 있었고, 가해자의 sns 계정을 지목하여 성폭력의 경과를 구체적으로 밝힌 이도 있었다. 

이는 곧 오타쿠 문화 내에서뿐만 아니라 운동계, 문화계, 영화계, 공연계, 미술계 등 ‘#OO계_내_성폭력’이란 해시태그로 여러 분야로 퍼졌다. 이런 고발은 형사 고발을 통해서가 아닌 피해자를 보호해주고 연대해주는 인터넷 페미니스트 유저들의 비난을 통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실명이 거론된 가해자들은 밥줄이 끊기지 않고 그저 가해자라는 사회적 낙인이 찍힐 뿐이었다. 

‘힙스터’가 되고 싶은 젊은이들의 속내, 무의식의 흐름과 같은 것들을 잘 꿰뚫은 <미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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