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통계물리학의 관점으로 복잡계를 연구하는 노다해 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로 읽고 쓰는 재미에 빠져 책 모임과 글 모임을 오랫동안 꾸려왔습니다. 어느 날 ⟪아무튼, ○○⟫이라는 제목의 책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무튼, ○○⟫은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를 주제로 한 150쪽 내외의 에세이 시리즈로, 코난북스, 제철소, 위고 출판사가 진행하는 공동 프로젝트입니다. 줄어든 ‘종이책 독서 인구’로 불황을 겪는 출판 시장에서 새로운 색깔, 새로운 콘셉트로 승부하고자 시작되었고, 23년도 5월 기준 56종의 ⟪아무튼, ○○⟫이 출간되었습니다.*
* 참고도서,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김키미 지음

제가 ⟪아무튼, ○○⟫을 주제로 에세이를 쓴다면, ○○에 들어갈 키워드로는 단연 책 모임을 꼽겠습니다. 저는 TCI검사(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라는 기질 및 성격 검사에서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면서도 위험 회피 성향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새로운 것에 흥미는 많은데, 동시에 예민해서 새로운 환경에서 쉽게 지칩니다. 정기적이고 목적이 분명한, 어떤 예측 가능성을 담보하면서도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자극을 추구할 수 있는 독서 모임은 이런 제게 딱 알맞은 활동이었습니다.

더불어 독서 모임은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제 대학원 생활의 소소한 안식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기존에 잘 알고 지내던 사람들로 독서 모임을 꾸렸고, 새롭게 알게 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