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와 젠더 우울증 - 주디스 버틀러 <젠터 트러블>

바움다후 · 페미니스트
2024/02/21
주디스 버틀러 <젠터 트러블>

프로이트와 젠더 우울증 - 주디스 버틀러 <젠터 트러블>
   
프로이트는 에고 형성과 성격에 우울증 기제가 핵심적이라고 구분은 하지만, 젠더 형성에서 우울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암시하는 수준에 그친다. 프로이트는 사랑했던 사람의 상실을 경험하면서 에고는 그 타자를 에고 자신의 구조로 합체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한 사람이 욕망하고 사랑하던 타자의 상실은 바로 자아구조 안에 타자를 은신시키려는 특별한 동일시 행위를 통해 극복된다. 이러한 동일시가 정체성의 새로운 구조가 된다. 프로이트는 상실한 대상의 내면화와 유지과정은 에고의 형성과 대상 선택에 있어 결정적인 요건이라고 밝힌다. 한편 상실한 사랑의 내면은 젠더 형성에 꼭 들어맞는다. 어린 소년은 자신을 아버지와 동일시함으로써 아버지와의 관계를 헤쳐 나간다. 

프로이트는 남자아이가 왜 어머니를 거부하고 아버지에 대해 양가적인 태도를 취하는가를 설명하기 위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도입하고 있지만 곧 바로 “부모와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양가적 태도는 전적으로 양성애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또 내가 위에서 보여준 것처럼 그것은 경쟁으로 나타난 동일시에서 발전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분명히 프로이트는 소년이 두 대상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두 개의 성적 기질, 남성적 혹은 여성적 기질 가운데서도 선택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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