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작가는 해방기를 어떻게 맞았을까 - 최정희의 경우(1)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5/22
최정희(한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의 격동적인 현대사에서 시대를 가르는 가장 큰 분기점 중 하나는 바로 ‘해방’이라는 시기이다. 억압적인 식민지 시대와 국가적인 비극이었던 한국전쟁 사이에 끼어 있는 시기로 시대적으로나 민족적으로나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던 중대한 해방기는 학계에서 그 중요성에 비해 쉽게 간과되기도 한다. 먼저 ‘해방기’라는 시기 구분에 대해 살펴보면, 이 ‘해방기’라는 기간이 언제 끝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학계에서 통일적인 의견은 없다. 물론 2차 세계대전 직후1945년에 시작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합의하고 있지만 끝나는 시점에 대해서는 1948년 남북 단독 정부 수립 이전, 1950년 한국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 혹은 1953 한국 전쟁 종전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해방기’를 1945년 해방 이후부터 1950년 한국 전쟁 발발 이전까지로 설정하고자 한다. 

해방기는 짧지도 않지만 길지도 않은 5년 기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근대사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문학사에 있어서도 문제적 시기로 볼 수 있다. 이 시기는 억압과 잔재로부터 탈피를 염원하며 새로운 탄생을 기원하는 시기였다. 당시에 새로운 국민국가를 건설하다는 벅찬 장애에 직면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학도 건설할 필요가 있었다. 일제 하에 수년동안 강요된 검열, 언어 동화 정책, 예술적 자유의 제한 후에 이러한 문학 재건은 더욱 중요하였다.
해방기 거리의 풍경(수유너머)

해방기의 문학은 식민지의 과거를 벗어나기 위해 당대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동시에 다양한 작품들을 배출해냈다. 해방기 소설들은 주로 이데올로기적, 민족적 담론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창작함으로써 더 큰 국가 건설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을 보여주는 작품들만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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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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