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그런 핑계대지 마 입장 바꿔 생각을 해 봐. 그가 만약 그라면 넌 어찌 하겠니
2023/05/16
내게 그런 핑계대지 마 입장 바꿔 생각을 해 봐. 그가 만약 그라면 어찌 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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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의원의 코인 관련 의혹이 불거진 후 적잖이 놀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호감보다는 반감이 많은 사람이고, 정계에 등장할 때부터 탐탁지 않았던 사람이다. 이후 국회에서 보여 준 모습에도 결코 좋은 점수를 주지는 못한다. 그래서 코인 사태가 불거졌을 때에도 에휴 올 것이 왔구나 한숨을 쉬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코인 투자는 범죄가 아니었고, 국회의원 되기 전 투자한 분량을 보유하고 있던 정도였다면 가난한 청년 변호사 코스프레가 좀 괘씸하긴 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외려 임기 후 투자 비법 강의 유튜브라도 만들어 주신다면 구독 신청을 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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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김남국 의원이나 그 지지자들이 비슷한 해명을 해 주리라 여겼다. ‘임기 전 투자였고, 법적으로 공개 의무가 없는 재산이었기에 구태여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임기 중에는 일체 거래한 적이 없었으며, 문제가 된다면 모든 거래 내역을 밝히겠다.’고 나와 주리라 믿었다. 코인으로 잭팟을 터뜨렸다고 자랑한 이준석의 선례도 있거니와 코인 투자는 불법이 아니고 범죄도 아니지 않은가. 가난한 사람 코스프레에 대해서는 지청구 좀 듣겠지만 부자 구두쇠 한 두 번 봤던가. 그러려니 해야지. 단 임기 중에 거래 흔적이 있다면 주식 투자조차 제한되는 국회의원 신분에서는 지극히 ‘송구해야’ 할 일 정도이리라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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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 정도로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데 좀 엉뚱한 얘기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우선 김남국 의원 본인의 첫 해명은 이렇게 시작한다. “개인의 민감한 금융정보와 수사정보를 언론에 흘린 것은 윤석열 라인의 ‘한동훈 검찰’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첫 단추가 이상했다. 검찰 탓에 앞서 전제가 틀렸다. 김남국은 ‘개인’이기에 앞서 공인이고 자그마치 국회의원이다. “보유한 주식의 총액이 3000만 원을 초과한 경우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하며 주식백지신탁심의위원회에서 직무 관련성이 없다는 결정을 받아야 주식 보유...
사학과는 나왔지만 역사 공부 깊이는 안한 하지만 역사 이야기 좋아하고 어줍잖은 글 쓰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