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언플러그(Unpl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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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동시발생 시대: 인류에게 내일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윤신영
윤신영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3/09/13
지중해 폭풍에 의한 집중호우와 댐 붕괴로 파괴된 리비아의 도시 데르나. 사상 최악의 홍수를 겪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

“#EarlyWarningsForAll(#모든사람을위한조기경보)”

요즘 세계기상기구(WMO)가 소셜미디어 엑스(X. 구 트위터)에 쓰는 글에 붙이는 해시태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시작한 국제 캠페인 문구이기도 하다. 기후위기에 따른 극단적인 자연재해가 늘면서다. 전문가들이 현재 지구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극한기상현상을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세계는 전례없는 극한기상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후에 관심 많은 에디터의 X 계정은 몇 주째 기후 재해 영상으로 가득 차 있다. 한두 사례가 되풀이되는 게 아니다. 워낙 많은 지역에서 발생하다 보니 장소를 바꿔가면서 몇 주째 하루 종일 홍수 영상이 뜨고 있다. 9월이 10일 남짓 지난 지금까지 집중호우나 폭풍으로 도시를 마비시킬 정도의 홍수가 이어진 곳은 리비아, 스페인, 네덜란드, 그리스, 중국 광시성, 상하이, 홍콩, 튀르키예, 불가리아, 브라질, 칠레, 미국 네바다주, 영국 등 10여 곳에 이른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는 여름에 때 아닌 우박이 내리기도 했다.



단순히 비가 좀 많이 온 수준이 아니다. 대부분 일 최고 강수량을 넘었다. 여파로 도로가 강처럼 물로 가득 차 흐르고 차량이 장난감처럼 떠내려갔다. 토사가 밀려들면서 다리를 부쉈다. 지상층이 사라질 정도로 물이 차거나, 온 들판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댐이 부서지고 해안선이 무너진 곳도 있다.

리비아의 피해가 가장 크다. WMO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리비아 데르나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윤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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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과학전문기자입니다. 과학잡지·일간지의 과학담당과 편집장을 거쳤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인류의 기원(공저)' 등을 썼고 '스마트 브레비티' '화석맨' '왜 맛있을까' '사소한 것들의 과학' '빌트' 등을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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