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선택의 문제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3/09/14
한때는 모든 선택에는 옳고 그름이 분명히 있다고 믿었다. 언제나 바른 쪽을 선택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바르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꽤 편협하고 꽉 막힌 사람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알고 보니 모든 선택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그저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였다. 그 사실을 알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서 그동안 좀 많이 지쳐 있었던 것 같다.

   분명 이제까지 배워온 것으론 이 방향이 옳은데, 사람들은 다른 방향을 선택하고도 어떻게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는 걸까 이해하기 어려었다. 무수히 많은 선택의 갈림길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니 자주 혼란스러웠고 갈수록 더 복잡해졌다.

    가치가 충돌할 때마다 괴로워하는 내게 친구들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해' 또는 '그냥 넘어가', '너무 열심히 살려고 하지 말고 그냥 대충 살아'라고 말했다. "대충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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