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보궐선거 ㅣ 구멍에 대하여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0/12

가 1993년 급성 심부전으로 사망하지 않았다면 노벨문학상은 그의 < 몫 > 이었을 것이다 ㅡ 라고 나는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 그 > 는 " 일본의 카프카 " 라고 불리는 아베 코보'이다(다음해, 오에 겐자부로는 << 만연원년의 풋볼 >> 이라는 소설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오에 겐자부로'에게는 미안한 소리이지만,  이 수상 결과는 아베 코보의 죽음이라는 자장 아래 놓여 있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아베 코보의 소설 세계'는 주로 신체 변형에 따른 이형(異形)을 주요 모티브로 삼는다는 점에서 데이빗 크로넨버스의 영화 세계와 유사한 구석이 있다.

소설 << 타인의 얼굴 >> 에서는 사고로 얼굴을 잃어버린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얼굴이 " 어글리 " 하다는 것보다는 < 얼굴이 텅 비어 있다는 데 > 있다.  얼굴없는얼굴은 움푹 파인 구멍처럼 보인다.  그는 결국 " 타인의 얼굴 " 을 본뜬, 고무로 만든 피부 가면을 쓰고 타인 행세를 하며 아내를 유혹한다. 이 타인의 얼굴 ㅡ 가면'은 가죽(皮 : 가죽 피)뿐인 헛것(彼 : 저쪽 피)을 내세워 나(我)를 숨긴다는 점에서 그것(가면)은 투명 망토요, 도깨비 감투에 대한 은유'다. 여기,  아내의 취향을 속속들이 꿰차고 있는 낯선 남자(이면서 동시에 남편)가 아내를 유혹한다. 아내는 이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까 ? 
그는 페이스 오프 f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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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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