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부엉이의 외출

정승국 · 청년에 관심 많은 연구자
2024/04/08
쇠부엉이는 천연기념물이다. 보기 어렵다. 비쥬얼도 근사하다. 그 독특한 마스카라와 약간 희극적으로 생긴 외모. 그 때문에 새찍는 사람들에게 쇠부엉이는 스타다. 

한 번 떴다 하면 적어도 인근의 진사 아저씨들은 다 모여든다.  봄 새들이나 찍어볼까 하다가 우연히 합류하게 된 쇠부엉이 찍는 행사. 이미 수십명의 진사들이 모여들었다. 진사들은 주로 퇴직자들, 사업자들, 나이든 여성들, 40대의 중장년층들, 청년들이다. 갖가지 카메라와 렌즈를 들고 모였다. 축축한 논으로 들어가기 위해 장화를 신은 사람도 있다. 

이런 행사에서 개인 플레이는 용납되지 않는다. 이 귀한 기회를 같이 누려야 한다는 암묵적인 집합적 규칙이 작동한다. 이윽고 정해진 시각이 되자 "자 시작합니다" 라는 소리와 함께 쇠부엉이가 앉아 있는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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