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커
2022/06/28
한국사회는 계급사회였던 조선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근대화 과정을 겪은 서구 국가들처럼 스스로 그 계보를 단절한 적이 없습니다. 조선이 망한 것은 계급사회의 종결이 아니라 새로운 계급으로의 대체였으며, 일제 이후에는 그것이 자본과 정치권력으로 대체되었을 뿐이죠. 한국사회는 표면적으로 정치적 민주화는 어느정도 이루었는지 모르겠지만, 의식 자체는 자본주의의 틀로 변형된 양반사회의 근간 그대로이며, 스스로 이에 대한 자각조차 없는 것이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어디에도 ‘상놈’이라는 낙인은 없으나, 스스로 그러한 낙인을 경계하며 살아가는거죠. 그 불안이 어디에나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