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상담일지-조제 1] 집단상담, 사람들과의 안전하고 밀접한 만남

조제
조제 · 예술가
2023/02/12
따뜻한 숲, 조제, 캔버스에 아크릴

어린 시절 저는 알콜 중독인 아버지와 우울증인 어머니 그리고 오빠의 학대 때문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런 깊은 상처와 살아오면서 얻어맞은 것들 때문에 성인이 되어 우울과 공황장애, PTSD에 시달리다가, 업무 스트레스까지 합쳐져 더 이상 회사에 다닐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한참 젊은 나이에 번아웃이 된 것이지요. 한방에 나가떨어지게 되면서 오랫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아지기 위해 좌충우돌하면서 여기저기 다니기 시작했어요.      

지금 와서 그때를 생각하면 먼저 좋은 정신과를 찾아 약을 먹으면서 증상을 다스리고 심리상담을 했다면 더 좋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전의 저는 약에 거부감이 컸고 처음 가본 정신과가 별로 좋지 않았기에 심리상담에 더 방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 점을 독자분들은 이해하고 앞으로 제가 소개하는 심리상담 경험들을 읽어나가길 바랍니다.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우울이나 불안 증상이 심하다면 먼저 정신과에 가서 증상을 다스리고 심리상담을 받는 게 좋습니다. 만약에 그 정도로 힘들지 않다면 그냥 심리상담을 받는 것도 괜찮을 수 있습니다.     
 
회사에 출근만 하면 과호흡이 오고 우울이 심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한동안 방에서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대로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뛰쳐나와 처음으로 접한 심리상담이 집단상담치료였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좋아 보이는 심리상담센터에 가보니 상태가 심각하다고 했습니다. 너무 사람과 접촉이 없어서 지금 현실 인식 능력이 떨어졌다고 저를 진행되고 있는 집단상담에 바로 집어넣었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처음 받은 심리치료였던 셈인데 아주 효과가 좋았습니다. 상담 선생님의 말대로 저는 그동안 인간접촉이 너무 없었고 그전에도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사람과 마음을 열고 유의미한 접촉을 제대로 못 하면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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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친족성폭력 생존자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평온을 찾고 그 여정 중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로 희망과 치유에 대해서. '엄마아빠재판소', '살아있으니까 귀여워'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은둔형 외톨이의 방구석 표류일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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