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김태환 · 하고 싶은 거 하고 싶습니다
2021/10/14
몇 년 전 대부분의 대화형 AI 스피커가 여성의 목소리를 디폴트로 설정하거나 남성 목소리는 아예 서비스하지 않아서 비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AI 스피커가 개발되기 이전부터, 고객센터 ARS 등에서 흘러나오는 기계 음성 또한, 여성의 목소리였습니다. 사실, 기계는 누군가의 명령에 순종하면서 싹싹하게 일처리를 해내는 상냥하고 젊은 서비스직 여성의 목소리를 답습하고 있습니다. 젠더화된 AI의 목소리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의 문제인 것이죠. 

목소리를 넘어서 가상인물의 이미지까지도 젠더화된 듯 보입니다. 가상인물은 기업의 이해관계에 따라 만들어졌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자본에 순종할 수 밖에 없는 존재겠죠. 또한, 소비자의 요청에도 부드럽고 친절하게 반응해야겠습니다. 날씬한 외모를 가진 젊은 여성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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