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돌고래 박봉철
2024/05/06
계간 문예감성 2019봄 19호
모래시계 돌고래
박봉철
만년설이 희푸르스름한 세상을 이루고
수 킬로미터의 높이가 섬이 된 곳에
모래 흰 무늬가 유빙처럼 둥둥 떠다니고 있다
유선형의 곡면처럼
내 등판에도 모래 물결 일고 싶었다
주둥이를 감싸며 자신의 방어막을 상용했던 포유동물
도구 사용에다가
위태로운 시기와 질투, 죽음에 다다르기까지
분기공 사이로 뿜어온 전생 백야의 궤도
겹겹의 등지느러미로 수면을 쳐대며
추위를 건너 유빙을 밀치며 남근 인근에 머물렀다
헤이 월슨! 저주파의 속삭임으로 이루어진 종
아득한 진화 초기의 현생이다
그 머나먼 뿌리를 모래시계처럼
서서히 중력으로 원시와 현생을 꿰뚫은 시간
잘록한 허리를 스쳐 유빙처럼 등성듬성 찍혔던
섬짓한 생의 치흔 속에서
먼발치 나는 주검같이 쭈뼛하고 뻣뻣하다
잔잔한 모래섬처럼 ...
모래시계 돌고래
박봉철
만년설이 희푸르스름한 세상을 이루고
수 킬로미터의 높이가 섬이 된 곳에
모래 흰 무늬가 유빙처럼 둥둥 떠다니고 있다
유선형의 곡면처럼
내 등판에도 모래 물결 일고 싶었다
주둥이를 감싸며 자신의 방어막을 상용했던 포유동물
도구 사용에다가
위태로운 시기와 질투, 죽음에 다다르기까지
분기공 사이로 뿜어온 전생 백야의 궤도
겹겹의 등지느러미로 수면을 쳐대며
추위를 건너 유빙을 밀치며 남근 인근에 머물렀다
헤이 월슨! 저주파의 속삭임으로 이루어진 종
아득한 진화 초기의 현생이다
그 머나먼 뿌리를 모래시계처럼
서서히 중력으로 원시와 현생을 꿰뚫은 시간
잘록한 허리를 스쳐 유빙처럼 등성듬성 찍혔던
섬짓한 생의 치흔 속에서
먼발치 나는 주검같이 쭈뼛하고 뻣뻣하다
잔잔한 모래섬처럼 ...
@이윤희 시인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