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208개국 중 200위..어쩌다?
2023/10/25
에디터노트
IMF에 따르면, 2023년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한국의 무역수지가 208개국 중 200위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무역적자가 264억 6,7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5조 9,157억 원을 기록했기 때문인데요. 불과 2년 전에는 18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순위입니다. 우리 정부는 무역수지 악화 원인을 글로벌 경기 불황에서 찾고 있는데요. 정부의 진단,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여러 경제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208개국 중 200위, 한국 주변에는 어떤 나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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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전 성적은 어땠을까? (단위 : 달러)
200위라는 순위, 전문가들의 평가는?
최배근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아시다시피 2019년은 세계 경제 후퇴로 수출 위기였고 2020년에 팬데믹 불황이었죠. 2019년 수출 증가율이 -10.4%였음에도 무역수지 순위 11위였고, 코로나가 찾아온 2020년에는 수출 증가율이 -5.5%였음에도 8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뒤에서 9등인 거니까 상당히 심각하죠.
박시동 경제평론가
무역수지는 더하기 빼기로 나오는 거잖아요. 한국처럼 무역 규모가 큰 나라는 절댓값을 감안해서 볼 필요가 있고요, 한국이 세계 200위니까 꼴찌 수준이 됐다는 게 아니라 원래는 200위권이 아니었다는 게 중요해요.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 수준이고 무역흑자를 보던 나라가 2년 만에 급락했다는 게 충격이죠. 심지어 작년에 189위에서 더 떨어졌잖아요. 무역적자를 그만큼 많이 봤다는 건 남는 것 없이 장사하고 있다는 상징적 지표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송수영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무역적자가 장기적으로 진행됐을 때의 문제점은 경상수지가 악화된다는 겁니다. 무역수지가 국경에서 통관하는 물품만 계산한 거라면, 경상수지는 해외법인이 판매한 것을 포함해 서비스, 배당, 이자 등을 포함하는데요. 경상수지가 줄어든다는 건 그만큼 국내에 들어오는 돈이 적다는 거예요. 특히 한국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달러 같은 국제 화폐를 많이 써야하는데, 돈이 적게 들어오면 해외에서는 한국의 돈 갚을 능력을 낮게 보겠죠.
박정호 명지대학교 특임교수
지금은 코로나19가 지나고 러-우 전쟁 이후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밸류체인이 다시 짜여지는 상황인데요. 그 과정에서 어느 나라가 어느 나라로 수입하고 수출하고 유통하는지 바뀌는 상황에서 나온 첫 성적표입니다. 이번에 받아 든 성적도 면밀히 봐야겠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