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에 관한 윤리적 논쟁들

   

   

동물실험이 시작된 이후 수많은 동물들이 연구나 실험이나 교육의 도구로 희생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실험을 지지하는 여론은 상당히 높다. 동물에 도덕적 지위가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간접적으로만 있다고 생각하는 이론에서는 동물실험은 당연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동물의 직접적 도덕적 지위를 인정하는 쪽에서도 육식과 달리 동물실험은 제한된 조건 아래에서 옹호한다. 보통 세 가지 논변이 그 이유로 제시된다.

   

   

동물실험 옹호자들은 인간과 실험동물 사이의 유사성을 강조한다. 동물실험에서 많이 사용되는 침팬지나 미니피그나 마우스는 인간처럼 척추를 가지고 있고 비슷한 방식으로 피가 순환하며 허파로 호흡을 한다. 그래서 그 동물로부터 얻은 실험 결과를 인간으로 일반화하는 것이다. 실험동물로 쓰이는 포유류들은 인간과 생물학적인 공통점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동물의 신약이나 독성 물질에 대한 반응을 인간에게 일반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논리는 동물실험의 방법론적, 인식론적 정당성을 옹호하는 근거는 될 수 있지만, 윤리적 정당성을 옹호하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 같은 인간끼리 유사성이 가장 높으므로 인간에 대해 실험을 했을 때 실험에 따른 추론의 개연성이 가장 높겠지만, 동물실험의 윤리적 정당성은 방법론적 정당성과 별도로 입증되어야 한다. 

   

   

동물실험을 옹호하는 주장 중 가장 강력한 것은 동물실험 덕분에 의학이 발전하여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한다는 중요한 이익이 생겼다는 것이다. 옹호자들은 동물실험이 의학의 발전을 위한 충분조건이라고 주장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필요조건이기도 하다고 주장한다. 동물실험이 없었다면 의학의 발전은 불가능했을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