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공예재료, 호박(Amber) 이야기

선량한시민
선량한시민 · 연구원, 재료공학(신소재공학) 전공
2024/05/26
호박은 진주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유기 보석입니다. 특수한 종류의 나무 수액이 수 백 만년 동안 화석화된 것으로, 특유의 황금빛과 부드러운 색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액이 굳는 과정에서 동물이 같이 포획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호박 내부에 해당 동물 화석이 남게 됩니다. 화석을 담고 있는 호박은 수집가나 과학자들의 주목을 끌 정도로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호박 원석 (출처: GIA, Amber Description)
호박의 역사


가장 오래된 호박 산출지 중 하나는 발트해 지역입니다. 이 지역의 서쪽에는 스웨덴이, 동쪽에는 발트 3국과 러시아가 위치합니다. 약 이 천만년 전, 스웨덴이 위치한 스칸디나비아반도에는 호박을 만들 수 있는 나무 종(Pinus succinifera)이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지질학적 시간 동안, 스칸디나비아반도에 다량의 빙하와 물이 유입되면서 거대한 퇴적지가 만들어졌습니다. 퇴적지에 묻힌 나무 수액들은 오랜 시간 동안 굳으면서 보석 호박이 되었습니다.


발트해 호박 산지들은 해안선 근처 늪지에 위치합니다. 이런 지역적 특징은 호박이 보다 쉽게 노출되도록 만들었습니다. 다른 말로, 이 지역의 인류는 자연스럽게 호박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대략, 6000년 전 신석기 시대부터 호박이 보석과 불을 지피기 위한 연료로 쓰였습니다. 고대 사회에서 호박은 중요한 자원이었습니다. 발트해 지역에서 채굴된 호박은 호박 길(amber road)이라는 무역로를 통해 남부 및 동유럽, 메소포타미아 지역까지 수출되었습니다.
호박의 주요 산지 (출처: R, Shor, HISTORY OF THE AMBER ROOM, GEMS & GEMOLOGY, WINTER 2018) ​

고대 로마 시기에는 보석과 자연물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시작되었는데, 호박 또한 조사대상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가령 로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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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규, 회사에서 문구용품을 개발하는 연구원입니다. 전통공예와 공예 소재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과학적 관점에서 공예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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