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다음 날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11/30
*사진출처: Photo by Isabella Fischer on Unsplash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말을 떠올리며 꼼짝 않고 누워있었다. 실내임에도 코끝에 와닿는 공기가 제법 차다. 지금 이대로 있는 것이 최선이다. 어차피 출근도 하지 않으니까.

  늘어지게 늦잠을 잤다. 일어나 보니 점심때가 다 되어 있었다. 그래도 몸뚱이는 쉬이 일으켜지지 않았다. 긴장이 풀어졌으니 그럴 만도 하다.

  퇴사 후 첫날은 아침이 삭제된 채로 맞이했다. 적응 따위는 필요 없다는 듯 바로 백수 모드가 자연스럽다. 이미 정오가 한참 지난 시간이라 브런치라고 할 수 없는 런치를 먹는다. 오늘따라 김치찌개가 참 맛있다.

  오후 출근하는 아내를 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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