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아온 감기 손님
감기는 참 오랜만에 걸려본 것 같다.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기침이 나오는 증상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증상이다. 차라리 몸살이나 오한, 발열이 낫다. 그러면 죽은 듯이 누워서 잘 수가 있지만 기침은 잠도 설치게 만들고 무엇보다 기분이 나쁘다.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은 큰병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우리 엄마는 평생 감기에 한번도 걸리지 않았는데, 결국 큰 병에 걸려서 진단 2개월만에 돌아가셨다.
나는 그 뒤로 죽음이 어느 순간에 찾아올지 모르고 늘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죽음에 대한 한 예감의 시작은 부모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예전에 이해인 수녀님이 에세이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그분이 죽음을 맞이하셨으니 나도 그렇게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