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복수 관념을 고대 중국법의 관점에서

황씨 ·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
2023/04/08
복수는 자력구제를 위한 사적 형벌로 국가 사법주의가 완성된 곳에서는 허용될 수 없습니다. 푸코는 폭력의 독점을 근대국가의 성격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고대에는 복수에 대해 어떻게 바라봤을까요? 우리나라의 전래동화 <장화 홍련>이 대표적입니다.
   

2003년 영화 <장화홍련> 포스터
장화홍련전에서 장화와 홍련은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원한을 풀어달라고 새로 부임하는 사또에게 찾아갑니다. 여기에서 의문이 생깁니다. 장화와 홍련은 왜 사또에게 갔을까요? 그냥 모습만 드러내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데 왜 자꾸 사또에게만 갔을까요? 직접 찾아가면 될 일인데요. 이게 전형적인 동양식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수는 안된다. 복수를 하고 싶으면 국가를 통해서 해라 이거죠. 우리라의 이런 복수 관념은 중국과 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당나라의 법률을 사용했고, 조선시대에는 명나라의 법률을 사용했습니다. 따라서 고대 한국의 법 체계는 고대 중국의 법률과 같이 묶어서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고대 중국의 법은 황제를 중심으로 한 질서를 유지할 목적에서 만들어졌고 원칙상 그 이념적인 근거는 유교 윤리에 있습니다. 유교 윤리의 핵심은 충·효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충과 효는 대체로 일치하지만, 때로는 이 두가지가 충돌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의 원수에 대해 복수를 해야 할까요? 이 문제에서 두 문제는 충돌합니다. 황제가 정한 법은 복수를 금지합니다. 반면, 유교에서는 부모의 원수에 대해 반드시 복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유교에서 복수에 대해 언급한 대표적인 문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기> 단공편에서 부모의 원수에 대해서는 “천하를 함께 하지 않는다” 라고 하였고, 형제의 원수에 대해서는 “벼슬함에 나라를 함께 하지 않는다” 라고 했으며, 친척의 원수에 대해서는 먼저 나서서 복수하지 않지만 누군가 무기를 들고 원수를 갚겠다고 하면 도와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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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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