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계획은 없는데, 퇴사는 하고 싶습니다.

Robin
Robin · 끼적이기가 취미인 콘텐츠 마케터
2023/06/11
계획은 없지만 퇴사합니다 #1
딱히 계획은 없는데, 퇴사는 하고 싶습니다.


뭐, 계획은 없는데,
일단 퇴사 좀 하고 생각해 보려구요.

잘 다니던 회사를 어느 날 갑자기 퇴사한다고 말하니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이직 했어요?' 였다. 아무리 회사가 거지 같아도 환승이직이 디폴트 같은 요즘, 나는 요즘 사람(?) 답지 않게 계획도 없이 회사를 때려치웠다. 회사가 미치도록 싫다거나 이직을 하고 싶다거나, 그냥 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냥 회사로부터의 독립, 출퇴근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었다. 물론, 독립에 대한 아무런 계획은 없었다.


갑자기 계획없이 회사를 때려 치웠지만 나름의 배경이 있었다. 내가 근무했던 스타트업은 많은 스타트업들이 그렇듯 새로운 문제가 매일매일 업데이트되는 곳이었다. 새로운 문제와 프로젝트들은 쏟아졌고 내일은 또 무슨 문제가 터질까 불안불안한 하루하루가 계속되었다. 나는 모든 것에 있어 템포가 굉장히 느린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덧 매일매일 빠르게 치고 들어오는 새로운 문제들을 챱챱 처리하고 있었다.
눈 앞에 주어진 수많은 TO DO들을 빠르게 헤치우고 있었지만, 스스로 알게 모르게 지쳐가고 있었다. 오늘 하루 미션을 완료하고 나름대로 100% 만족스러운 하루를 살았다. 그리고 이런 하루하루가 모여 더 나아진 한 달을 살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 달의 끝에 남은 것은 우리 팀의 목표 달성률, 80%였다. 내가 100%라고 생각했던 하루가 정말 100%가 맞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어떤 달은 팀원들과 함께 영차영차 열심히 노를 저어 100%를 초과 달성했다. 기뻤다. 피, 땀, 눈물과 고민에 대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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