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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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쟁

후쿠시마 원전수 방출, 중립적인 환경평가 전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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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IS 인증된 계정 · 정책공간 포용과 혁신
2023/06/05
서균렬(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서균렬 교수 (출처: 신동아)

2011년 3월 11일 강진과 함께 찾아온 산더미 같은 해일 넘어 멈춰선 후쿠시마의 시계는 25시에 멈춰있다. 35년 전 미국 웨스팅하우스에서 우연찮게 후쿠시마 원전 대형사고를 연구했던 필자가 12년 전 사고 당시 귀띔해준 조언에 복지부동하던 일본 정부였다. 핵연료 용융, 원자로 파손, 저장조 폭발엔 마이동풍으로, 수소 폭발, 증기 폭발엔 우이독경으로, 지하수 차단, 시멘트 봉합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도쿄전력이 이젠 다급해진 모양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수박 겉핥기식 점검, 국내 22인 시찰단의 빈손 귀국, 미국 정부의 묵인, 한국 정부의 공조(共助)에 힘입어 대량의 방사성 오염수 태평양 무단 방류가 기정사실로 되면서 방사성 물질의 붕괴와 함께 올여름 바다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시마 제 1원전 부지에 쌓여있는 오염수를 거르고 묽게 한 다음 30년에 걸쳐 흘려보낸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고 이래 12년간 쌓인 방사성 물질의 총량과 ‘다핵종저감설비(ALPS)’의 여과 성능에 대한 합리적 의문과 과학적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원자로는 멈춰 섰지만 지속적인 붕괴열과 간헐적인 핵반응으로 지금까지도 후쿠시마 원전은 엄청난 복사열과 방사선을 내뿜고 있다. 게다가 원자로 배관계통이 파손되고 여기저기서 냉각수가 터져 나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냉각수는 구멍 뚫린 원자로와 벌어진 콘크리트 바닥을 지나 사고 원전 밑을 흐르는 지하수와 합쳐져 오늘날 1천 개 넘는 저장용기에 130만 톤 넘는 방사성 오염수가 쌓이게 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희석해 순차적으로 방류할 예정이라 문제가 없다는 견해다. 하지만 안전성을 두고 현지 어민과 시민단체, 주변국 등 국내외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도 핵연료는 계속해서 녹아내렸고, 이를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다 썼다. 퍼부은 냉각수와 흘러든 지하수, 빗물 등이 섞여 고방사성 오염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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