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웃음 ㅣ 한바탕 웃음으로 모른 척하기에는
2023/10/28
직장에서 윗사람이 웃기지도 않는 쌍팔련도 개그를 선보일 때 아랫것은 쌍팔들어 환호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농담꾼은 보기 좋았어라. 웃기냐, 나도 웃기다 ! 아재는 젊은 사원이 박장대소하는 모습에 불알이 탱천하여 의기양양하다. " 이 나이에도 저 어린것들을 웃길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 존재란 말인가. 나란 존재는 그런 존재다. " 모두 다 쌍팔 머리 위로 손 들어, 예 ~
웃기지도 않은 농담을 웃어 젖히는 일도 힘든데 그 농담이 약자를 희화화하거나 성적 농담이라면 더더욱 힘들다. 그래도 웃어야 산다. 그것이 사회적 약자의 애티튜드'이다. 웃음과 미소는 약자의 방어 무기'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많이 웃(어야 하)고, 윗사람보다는 아랫것이 더 많이 웃는다. 억지로 웃어야 하는 웃음 때문에 울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니, 이토록 포지티브하고 투머치 해피한 감정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감정 노동'일 뿐이다. 그런데 사회적 강자들은 사회적 약자가 보내는 약호를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약자의 웃음을 오해해서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