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자라서는, 그리고 지금

D
DunDun C · 30대 뇌졸중환자의 일상
2023/07/17
다들 안녕,
오늘도 여전히 침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던던씨에요.
계속 몽롱한 정신으로 부유하다 문득 생각이 났어요. 어릴 때 바랬던 이 나이 즈음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더라...

저는 어릴 때 그렇게 다복하게 자라진 못해서 언제나 영화 1996년에 상영되었던 영화 마틸다를 수도 없이 보며 위로를 받곤 했어요.

조금 더 자라고 나서는 2006년 개봉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해서웨이를 보며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나도 저런 직장인이 되고 싶다고... 처음에 사고뭉치라도 잘 이겨내서 그 분야에서 칭찬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했죠. 

아마 당시의 앤 해서웨이, 앤드리아는 20대를 연기했을 거에요. 모르긴 몰라도 지금의 저 보다는 나이가 어리겠죠. 그래서 요즘 유독 생각이 많이 나요.

앤드리아는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의 나 보다도 젊은 나이에 저렇게 열심히 우당탕탕이지만 살아가고, 성장하고 있는데 나는 벌써 내 커리어의 황혼기를 맞았구나... 물론 블로그에 글을 쓰고 집에 작은 텃밭을 가꾸며 나름의 뭔가를 하고는 있지만 그게 제 전공을 완전히 살리거나 제 꿈을 완전히 이루어 가는 과정은 아니니까요.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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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중증천식, 뇌경색에 뇌종양. 더 생길 병은 없을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협심증에서 심근경색(주의)로 진화... 이제 조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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