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쏘드] 누를 수 없는 슬픔

설레이는 아침 · 대리쏘드
2023/05/24
사는 동안 누구에게나 참으려해도 참기 힘든 고통과 슬픔이 있다. 
흔치 않는 사례지만 3번 정도  우는 손님을 만났다. 

첫번째는 고통이라기 보다는 일탈의 과정에서 분해서 울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계양구에 사는 여자 손님이었는데, 처음 만났을 때 다음에도 일산에 오면 부탁한다는 말을 하기에
나는 가볍게 그러시라고 했다. 
손님이 그렇게 말은 했지만 다시 연락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었다

3일 후인가 전화가 왔다.  마두 어디쯤인가에 있는데 데려다 줄 수 있냐고 해서 
"지금 운행중이라 끝나고 가게 되면 30분 정도 걸리는데 기다리신다면 가겠다"고 했고
손님은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렇게 3번 정도 운행을 하게 되었고 4번째가 마지막이 되었다. 
4번째 운행은 정발산에 출발해서 장항IC를 갓 벗어 날 때였는데, 손님이 갑자기 우는 것이었다. 
"무슨 안 좋은일 있으세요"
"아니요 사실은 그동안 남자를 만났고 유부남이라 좀 그랬는데, 오늘 싸우고 헤어졌어요 또 다른 여자를 만나는걸 알게 되었거든요"
"네"라고만 대답했을 뿐 뭐라고 할 말이 없없다. 속으로는 이게 뭔가 싶었다. 
아무 말 없이 목적지에 도착 한 후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선 것이 그 손님과의 끝이었다. 

두번째는 남자 손님이었는데
술에 만취해서일까, 아끼는 후배가 있는데 이혼을 하게 되었다며
오늘 말리는데까지 말려 봤는데 잘 안되는 것 같아 슬프다며 통곡을 하는 것이었다. 
거의 40분 정도를 그렇게 울었던 같다
뭐라고 위로가 될 말을 찾기는 찾아야 하는데 
남자가 술에 잔뜩 취해 우는데 뭔 소용이 있을까 싶어
"네, 안됬네요"라는 말만 반복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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