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2
 석사과정 수료한 탈 대학원생입니다. 인문계 대학원으로 밥벌이가 힘들어서 자발적/비자발적으로 탈출했어요. 연구하고 싶은 학문은 한정적이고 위에 동량들을 다 제쳐내야만 제 자리가 올텐데 그 위치까지 비정규직으로 시소위에서 버텨내야만 하는 삶이 무서웠어요.
  제가 좋아하는 학문이고 어찌보면 국가산업에 이바지할 수 있을 거란 큰 기대를 하고 대학원에 왔어요. 하지만 이현님 말씀대로 내 노동의 가치(논문을 찾아보고 새 지적 창작물을 만드는 행위) 자체가 보상되지 않는 상황에 지치고 말았네요. 내가 쌓은 성취라고는 대학원 수료밖에 없는 것 같고, 같이 학부를 졸업했던 친구들은 이미 경제적인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 같아 부럽기도 하고요. 학부졸업과 그 이후의 삶에서 시간만 흐르는 느낌이 들어 더 이상 공부를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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