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항산(太行山)과 면산 이야기

나반의 정원
나반의 정원 · 정치학과 국제 관계 및 불교에 관심
2022/12/21
중국 산시성 태원에 있는 몽산대불이다. 당태종 때 입궁하여 여황제까지 지낸 측천무후가 조성한 대불이라고 한다. 태항산 면산 여행길에 2013년 4월 16일 방문할 때 찍은 사진이다.
나는 지난 4월 중국의 그랜드캐년이라는 태항산(太行山)과 불교⦁도교의 유적이 볼만한 해발 2,566미터의 공중도시 면산(綿山)을 다녀왔다. <금강경독송회>라는 모임의 단체여행이었다. 태항산의 行자는 ‘다닐 행’자가 아니라 여기서는 ‘줄 항’자로 읽는다. 큰 산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는 뜻이다. 면산은 당태종이 산에 있는 양떼를 보고 면화 같다고 하여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태항산대협곡(太行山大峽谷)은 중국의 중원(中原)이라고 부르던 하남성, 하북성, 산서성 3개 성(省)에 걸쳐있다. 남북으로 600km, 동서로 250km로 거대하게 뻗어 있는 대협곡이다. 산시성(山西省)은 산맥의 서쪽에 있다는 뜻이고 산맥의 동쪽으로는 산동성(山東省)이 있다. 우리가 인천공항에서 직항로를 따라 2시간을 비행해서 도착한 곳은 산시성의 성도(省都)인 인구 900만의 태원(太原) 국제공항이었다.

태원은 후일 당태종이 된 이세민이 수나라의 폭정에 맞서 거병한 지역이며 유일한 여황제인 무측천(武則天, 측천무후)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그녀는 당태종의 궁녀 무미랑으로 시작해서 고종의 황후가 되고 황제에 올라 무(武)씨 천하를 열었다. 나는 중화TV에서 방영하는 그녀의 일대기《무미랑 전기》를 보고 있어 이곳이 낮 설지 않게 느껴졌다. 우리는 공항에서 멀지 않은 산시성 정치현의 한 호텔에서 첫 밤을 보내고 다음날 13.2km의 긴 터널을 지나 태항산의 아름다운 계곡, 도화곡에서 태항산 관광을 시작했다.

도화곡은 엄동설한에도 복숭아꽃이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 협곡은 수억만 년 전 지질이 형성될 때 유수의 침식으로 홍암석이 씻겨 내려가면서 형성된 깊은 계곡이라고 한다. 동양에서 큰 것은 다 중국에 있다는 말이 있다. 태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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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국제 정치학과 정치 철학, 그리고 남북한 관계와 중국 문제를 연구하고 강의하였으며 대학 총장을 역임하였다. 금강경 연구, 원효와 백성욱 박사에 관한 논문을 쓴 불교 연구자이다. 본명은 정천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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