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생존자 작은 말하기 모임에 다녀오다
2023/01/31
(이글은 작은말하기 후기의 성격이지만 나와 관련이 있는 이야기만 쓸 것이며 절대 타인의 개인 경험을 쓰진 않을 것이다. 그것이 이런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의 윤리이다)
20xx년 7월 30일 과 7월 31일. 어제와 오늘.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던 이틀이었다.
7월 30일 수요일을 나중에 뒤돌아보면 내 인생에서 두번 째 정도는 중요한 날이 되지 않을까.
거의 한달치분의 일이 그 이틀 사이에 일어났다. 쓰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글로 기록하면서 되새겨보고 생각해보고 잊지 말아야 할 일들도 많다.
7월 30일. 벌써 그저께가 되었지만 체감상으로는 어제인 그날 나는 드디어 3년에 걸쳐 못 갔던 성폭력 생존자를 위한 작은 말하기 모임에 갔다. 이제는 더이상 뒤로 미룰 수 없다고 느꼈기에. 모임이 있는 까페는 너무 밝고 환하고 공개적인 느낌이라 처음에는 기도 죽고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조금씩 이야기를 듣고 하면서 나는 어느새 모임의 분위기에 푹 빠지고 말았다. 많이 설명하지 않아도 같은 경험을 공유한 우리는 서로의 고통을 다른 이들보다는 몇 배로 공감할 수 있었고, 서로 서로를 받아들여주고 있고 진심으로 듣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어디 가서 이렇게 마음 편히 눈치 안 보고 이런 이야기를 남들 앞에서 글도 아니고 입으로 소리내어 말 할 수 있을까.
평온해 보이던 얼굴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예고도 없이 일그러지고 눈물이 터져나온다. 울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사람이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한다. 몇번이나 이런 모습을 봤다. 그리고 나또한 그랬다.
사실 나는 몇년 전부터 혼자서 글쓰기로 예전에 기억들을 많이 치열하게 질리도록 써왔고, 혼자서 울기도 눈알이 빠지도록 엄청나게 울었고 치유 글쓰기 워크샵까지 했기 때문에 이제 더이상 그 일들을 이야기해도 눈물이 나오지는 않을줄 알았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우는 모습을 보다가...
잘 읽었습니다. 행복해 지셔서 다행이에요. 경험들을 글로 적는것과 말로 하는건 다르고 경험을 나누는것이 치유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마음에 드네요.
행복해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행복해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