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같던 2022년, 그래프로 살펴보기
2023/01/02
2022년 반도체 업계는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났습니다. 상반기에는 반도체 수요가 워낙 높다 보니 호황을 넘은 수급난 상황에까지 이르렀죠. 하지만 여러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으로 반년이 채 지나지 않아 불황에 접어들었습니다. 1년 안에 호황과 불황을 모두 겪은 한 해라니, 말만 들어도 혼란스럽습니다.
반도체 산업에 영향을 미쳤던 사건을 가지고 업황 그래프를 그려본 후, 분석을 해봤습니다. 여기서 업황 그래프는 연령별로 인생을 곡선으로 나타낸 ‘인생곡선 그래프’의 반도체 산업 버전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50점부터 50점까지, 업계에 얼마나 긍⋅부정적 영향을 미쳤냐에 따라 개인적으로 점수를 매겨 그려 봤는데요, 그래프 등락폭이 꽤 컸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인사이드 반도체에서는 지난 2022년 세계 경제와 반도체 산업계에 있었던 핵심 이슈를 짚어보고,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잘 살펴보면 보면 업계에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속 생존이라는 큰 흐름이 있었는데요, 한 번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죠.
엔비디아-Arm 인수 무산에서 시작된 자국중심주의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업계에는 작년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2021년 동안에는 코로나19와 거리두기로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됐고, 이를 이용하기 위한 스마트폰⋅PC 등 디바이스와 더불어 서버데이터센터 수요도 견조했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도 지난 해 내내 호실적을 줄지어 기록했습니다. 이 때에도 일각에서는 반도체 호황이 빠르게 끝날 수 있다고 전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주요 기업은 긴축보다는 새로운 투자에 더 힘을 쏟는 분위기였습니다.
같은 달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제공업체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 제공업체 Arm 인수 무산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두 기업이 인수 무산 소식을 공식 발표한 시점은 2월 초이지만, 1월 중순부터 인수가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