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숙적, 영어와의 싸움 since 2005
한국에서 먹고 살기 위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언어는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면 정말 영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한국인 인생의 가장 큰 관문인 대학입시와 취업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 중 하나는 영어이다. 우리 부모님은 알파벳만 겨우 읽으실 정도로 영어를 잘 못하셨지만, 아들을 명문대에 보내려면 영어공부를 빡세게 시켜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으셨다. 다만, 강남구는 커녕 수성구 학부모들과도 교류가 없으셨기 때문에 영어 조기교육이 중요하다는 것까지는 알지 못하셨다. 그래서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육이 시작되는 3학년부터 영어 공부방에 다녔다.
사실 어렴풋이 남은 기억으로는 유치원에서도 일주일에 몇 시간 영어를 배우긴 했다. 다만, 알파벳과 몇몇 단어를 배우는 수준이었고, 대화를 주고받는 수준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영어 조기교육'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초등학교 3학년에 영어 공부방을 처음 다닐 때 약간의 도움이 되긴 했다. 내가 처음 다니던 영어 공부방은 내 동갑내기 친구의 어머니께서 아파트에서 운영하시던 작은 공부방이었는데, 그곳에서 가장 기초적인 단어들, 생활에 필요한 문장들을 배웠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를 쉽게 외우게 노래를 만들어서 가르치셨는데, 엄청 오랜 기간이 지나서도 그 노래들이 종종 기억나곤 했다. 공부가 힘들진 않았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 동네 영어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공부방보다 조금은 더 공부에 집중하는 곳이었고, 슬슬 공부량이 부담스럽기 시작했다. 학원에 갈 때마다 단어시험을 봤는데, 몇 개 이상을 틀리면 수업 이후에 재시험을 봐야 했다. 그리고 학원에 가기 전에 숙제도 꼬박꼬박 검사를 했고 숙제를 해오지 않으면 수업 이후에 남아서 숙제를 해야 했다. 11~12살의 내게는 그러한 속박이 대단히 끔찍했다. 물론 현명한 학생이라면 미리 숙제를 하고 단어를 외웠겠지만, 그때만 해도 공부에 그리 열의가 없고 시간관리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어린아이였기에 늘 남아서...
네 동감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일본식 영어 교육이라고 여깁니다. 제 글도 한번 읽어주세요~
네 동감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일본식 영어 교육이라고 여깁니다. 제 글도 한번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