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트레킹 15] 아름다운 해양공원(2/2), 여수의 맛을 느끼다

유건식
유건식 · OTT 연구 & 남한산성 산책
2024/03/29
하멜등대
   
여수는 하멜이 3년 6개월간 살았던 곳이다. 하멜은 1653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서 스페르베르호를 타고 일본의 데지마로 가던 중 풍랑을 만나 제주도에 표착한 이후 1666년 9월 4일 여수를 떠나기 전까지 13년 28일 동안 한국에 머물렀다.
하멜 등대를 향해 제방을 걸으면 하멜의 일정을 기록해 놓은 8개의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요즘 인기 있는 숏폼같은 느낌이다. 간단히 예비 학습을 하고, 하멜 등대를 구경한 후, 하멜 전시관에 들러 다양한 하멜 관련 유적을 관람하기를 권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병자호란 때 사용한 홍이포(중국인이 네덜란드를 홍이라고 부름)가 네덜란드 대포로 중국을 거쳐 조선에 전해졌다는 내용이 있다. 
하멜 등대는 자주 뵙는 손관승 작가의 <리더를 위한 하멜 오디세이아>를 읽어서 그런지 더욱 반가웠다. 주말 루틴인 남한산성을 걷는데, 하멜도 남한산성에 대해 기록했다. 청나라 칙사가 매년 8월에 와서 조공을 받아 가는데, 그동안 하멜 일행을 숨기려고 9월 초까지 남한산성에 파견했다는 내용이다.
전시관에 들어가면 <하멜 표류기> 사본이 전시되어 있다. 대단한 기록이다. 여기에는 당시 조선의 실상을 기록한 내용이 있다. “조선왕국기”에 자신이 조선에 표착해 생활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자세히 기록하여 유럽에 알렸다.
하멜표류기 @유건식
 
하멜의 기록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코레아는 반도 국가이다. 대마도는 원래 코레아 땅이었으나, 일본과의 전쟁에서 제주도 섬과 교환했다. 겨울은 무척 춥고 눈도 많이 내린다. 1662년 사찰에 갔을 땐 사람들이 눈 속에 굴을 내어 다니기도 했다. 국왕은 조정의 의견에 따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나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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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과 The Good Doctor(굿닥터 미국) 프로듀서, KBS America 사장,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 드라마 산업과 넷플릭스 등의 OTT에 대해 글과 책 저술, <남한산성을 걷다>와 <여수 마음껏 걷고 싶다>를 출간, 최근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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