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진 · 사회심리학 이론을 덕질하고 있습니다.
2024/01/09
나무위키 이용자로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찬사를 보내고 싶은 것은 '왜 하필 나무위키인가' 에 대한 정당화가 먼저 충분히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나무위키 외에도 오늘날 한국 사회에는 전문적인 분석이 요구되는 수많은 미디어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유튜브에 넘쳐나는 각종 '렉카' 들과 극단주의적 정치 채널들을 생각해 본다면, 이 시점에서 굳이 나무위키를 연구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먼저 설득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아래와 같은 두 가지 의문이 가시지 않습니다.

1. 분석주제의 정당화에 대하여

글의 서두에서 '왜 하필 나무위키인가' 에 대한 정당화가 제시된 것은 반가운 일이나, 정작 '왜 하필 넥슨 사태 문서인가' 에 대한 정당화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넥슨 사태 문서가 아니라 나무위키의 다른 문서를 선정하여 분석할 경우, 결과에 차이가 있을까요, 아니면 없을까요? 만일 차이가 있거나 없다면, 이것은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보여주신 여러 데이터들은 넥슨 사태 문서에서만 유달리 강하게 나타났다기보다는, (제 위키 이용 경험에 비추어 보더라도) 위키위키라는 플랫폼의 특성 상 상당수의 문서들에서 동일하게 발견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생각할 만한 지점이 두 가지 있어 보입니다.

1) 사회적 이슈와 무관한 학술적 (정보전달적) 문서와 비교할 경우 : 저는 얼룩소에서 예전에 '정형 전투' 문서와 관련하여 나무위키 속 학술적 (정보전달적) 문서에서 나타나는 오류가 어떻게 교정되는지 되짚어본 적이 있습니다. 간략한 검토 결과, 세 가지 통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 양질의 정보는 소수의 이용자에 의해 제공됩니다. 둘째, 일단 한번 기록된 정보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셋째, 정상적 정보들 사이에 오류가 일단 섞이고 나면 쉽게 교정되지 않습니다. 이 통찰들은 (특히 첫째와 둘째의 경우) 본문에서 제시한 데이터와도 어차피 크게 상충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넥슨 사태 문서만이 갖는 특수성은 무엇이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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