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지만 나름 바빠요

엄마
엄마 · 내가 바라보는 세상
2024/07/27
모처럼 걱정없는 주말(물론 여전히 구직자신세지만)이 와서
친구네 약국으로 청소를 도와주러 갔다.
친구 역시 워킹맘이자 아이 셋을 키우는 바쁜 일상이라
약국 청소할 겨를이 없다보니 먼지가 내려앉은 곳들이 맘에 걸렸던가보다.
나는 별로 깔끔한 편이 아닌데 친구가 왜 그런 오해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케케묵은 더러움을 닦아서 하얘지니 둘 다 기분이 좋아진다.
생각보다 닦아낼 것들이 많아서 하루로는 어렵고 며칠 걸릴 것 같다.

오고가는 손님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항상 내성적이라고 하는 모습과 달리 이웃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있어 보기좋았다.
손님중에 친구가 이분 나이를 맞춰보래서 봤더니 눈빛도 초롱초롱하시고
피부도 하얗고 팔이나 손에 검버섯도 없어서 60쯤 되셨나 했더니
81세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다. 얼굴도 예쁘시고 말씀도 예쁘게 하신다.
외모를 꾸미지 않고 살다보니 오시는 손님들 연령대를 들을 때마다
요즘엔 사람들이 자기관리를 참 잘하는구나싶어서 초라해지기도 했다.
자발적으로 옷을 사본지도 오래고 화장품을 산지도 오래되었다.
다리가 아프니 집안에 갇혀 식탐만 늘었고 그런 생활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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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곳입니다. 일기쓰기. 견뎌내기 위해 쓰는 사람. 주거임대시설에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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